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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B급? A급?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내 인생영화들 추천!) - 킹덤오브헤븐, 미스트, 에일리언2020, 이벤트호라이즌

사람들은 수많은 인생영화를 가지고 있다
뭐 굳이 손꼽아서 아껴두진 않더라도 (차트로 정리하는 사람도 있긴하더라)
주기적으로 계속 보고싶어하는 그런영화말이다


난 개인적으로 SF나 좀비물을 좋아한다. 강렬하고 또 강렬한것
노출도 있고 가학성도 있으며 과학기술이나 혹은 어떤 특이한 상황이 주어진것을
매우 좋아한다

예를 들자면 '나는 전설이다'의 일상적이지만 이질적인 환경이나
'부산행'의 열차라는 특수한 상황과 좀비와의 조합,
'에일리언'시리즈의 강렬한 가학성과 우주라는 배경 그리고 끔찍함을 넘어 쾌감을 부르는 외계인의 생김새,
스타트랙, 스타워즈, 아이언맨, 제5원소 등에 나타나는 미래기술, 환경등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하지만 이 수많은 내 취향의 영화들중에서 4편정도를 추렸는데
기준은 마이너에 대한 열망이다. 사실 추린것들중 흥행한 영화도 꽤 있지만..
그냥 순전히 내 마음이다... 너무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들은 왠지 싫어서 배제했다


그럼 잡설 끝내고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순서: 킹덤오브헤븐, 미스트, 에일리언2020, 이벤트호라이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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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킹덤오브헤븐


















사진에는 이상하게 나왔지만 남주는 레골라스로 유명한 '올랜도 블룸', 
여주는 몽상가들, 페니드레드풀로 유명한 '에바그린'

처음에 영화 포스터와 줄거리를 접하고 느낀점은
'아아, 그냥 알렉산더나 킹 아더나 뭐 그런 류의 블록버스터 역사물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감독판을 직접 보고나서 마음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시대상에 대한 몰입도도 뛰어나고, 전쟁에 대한 묘사도 좋다,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성이 뛰어나며

결정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건 영화에 녹아있는 '공정함'

미국과 유럽 위주로 영화와 세계의 흐름이 돌아가다보니, 아무래도 이슬람은 생소하고 나쁘다는 인식이 많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사건인 십자군 전쟁만 봐도 그렇다
두 종교가 충돌해서 싸우는데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어떻게 판단할까 (종교로 인한 전쟁 자체가 모순이다)
우연찮게 성지가 겹쳤고 갈등이 시작되고 전쟁이 진행되는것일뿐이다
그속에 수많은 개인들의 이익이 녹아있고 결국 걷잡을수 없게 되는것이지

영화는 종교에 편향적인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들과는 다르게 기독교의 타락 그리고 이슬람교 우두머리인 살라딘의 인간됨을 부각시킨다
그리고는 '기독교도 옳은것이지만, 이슬람교도 옳은것이다', 
'십자군전쟁은 기독교의 잘못된 행동이었다' 라는걸 녹아내고있다.


또 이 영화가 특히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속의 분위기가 너무도 잘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그 시대 십자군전쟁에 참여한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렇기에 영화가 끝났을때 내속에 남겨지는 종교에 대한 회의감.

결국 핵심적인 메시지는 이거다

'종교가 뭐가 중요하냐 살아남는게 중요한 것이지' 분위기에 몰입력 덕에 납득하기도 쉽다.

한마디로 하자면 '아주 종교적인 영화지만 동시에 매우 반종교적인 영화' 라 할 수 있겠다

적극 추천한다!

(노출은 없으니 미리 실망할것, 하지만 매력적인 시대상과, 보두앵4세의 카리스마에 흠뻑 젖어보자)















나병왕 보두앵4세의 모습, "내가 곧 에루살렘이다" "내 손에 입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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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스트

























얼마전 킹덤오브헤븐을 보기전까지는 미스트가 몇년간 내 최고의 영화였다.
네이버 평점이나 리뷰를 보면 극과극의 평가지만

과감히 말한다. 이영화는 명작이다.

간단한 내용이다. 가족과함께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던 사람들이있는데
어느날 마을에 안개가 깊게 끼더니 안개속에서 정체모를 괴물들이 나와 사람들을 죽인다
그래서 도망치던 주인공과 마을주민들은 마을의 대형마트에 모이게 되고
그속에서 괴물들을 상대로 농성을 하며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 파국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말의 그... 그 안타까운 허무함

(줄거리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한 10번 봤다고는 하나 최근에 본지는 좀 오래되서, 근데 뭐 대강 저런내용이다)


<평가표>

안개속에서 튀어나오는 미스테리한 괴생물체들     +10
고립된 마트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간의 심리변화   +30
결말의 안타까움 + 갑갑함 + 여운                    +60

해서 도합 100점인 영화다 (100점만점이다)


괴생물체는 뭐 딱히 말할게 없고, 그냥 문어 파리 뭐 그렇게?? 생긴 여러종류의 괴물들이다 사실 잘보이지도 않는다

마트에서 심리전은 종교적 광기와 관련된 것인데 (또 종교야...)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얼마나 극단적일 수있는지,
얼마나 허황된것에 의존하는지 보여준다 
덤으로 극한의 암을 던져준다

사실 미스트에서 할 말은 결말부분밖에 없다. 내가 최고로 뽑는 이유도 결말때문이니까
(근데 리뷰중에는 결말이 뭐 이딴식이냐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사람들도 틀린건 아니고, 관점이 다른거겠지)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이영화의 메세지는 '희망을 끝까지 놓치 말지어다' 















이 괴물 좀 더 보여주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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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일리언2020  (PITCH BLACK, 피치블랙이 원제목이다. 번역정말....)


























포스터는 또 왜 이런지.. 

이영화의 흥행실적은 잘 모르지만, 실패했다면 번역된 제목과 포스터가 한몫 했을것이다.

불시착한 사막행성에 고립된 상황과, 리딕의 카리스마 이 두가지가 영화의 최대 매력요소인데 

포스터는 어느 하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포스터위에 떠있는 별같이 생긴게 영화에 나오는 괴물 모습이다. 처음 포스터를 본 사람들이 저게 뭔지는 알까?














(바로 이 괴물이다, 몸통도 꽤 크다 근데 입이 너무 커서 자꾸 화면에 입만 비춰준다)


이게 아마 오늘 추천한 4편의 영화중 오락성이 가장 높은 영화일듯 하다

사실 이 영화는 여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
에일리언 시리즈나 프레데터 시리즈, 혹은 기타 행성에 불시착한 영화들과 비슷한 플롯인것이다.
(불시착한 행성에 고립되고, 생존과 탈출을 논하다가 토착 괴물이 나타나고 도망치고 싸우다가 거의 다죽고
몇명만 탈출하게된다. 뻔하지않은가)


그나마 특이한점은 주인공이 악당이라는점 정도...?
(정확히는 악당도 아니다.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다 그렇듯
"난 악당인척하지만 사실은 착한 주인공" 룰을 따른다)


그렇다면 "왜 이영화를 최고의 영화중 하나로 뽑았어??"라고 묻는다면
순전히 '리딕'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빡빡머리에 근육질, 낮은 목소리, 항시 착용하는 까만고글, 뛰어난 전투력, 은신력 등은 리딕이라는 주인공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러니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리딕'이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끌고가는 영화인 것이다.


그렇게 나는 빈디젤이 연기한 그 캐릭터에 빠져들게되고
(피치블랙을 보고 난 후 두편 더 있는 리딕 연대기를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물론 리딕연대기 두 편은 망작)

결국 추천까지 한것이다. 진부한 플롯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끌고가는 진부한 플롯은 또 매력이있다.
한번보길 추천한다 (이상한게 여자주인공은 안예쁜데, 예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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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벤트 호라이즌

























포스터 때문에 아주 옛날 영화로 착각할수 있는데 (1999년 이니까 옛날이긴 하다..)
정말로 지금봐도 전혀 어색함없는 CG와 촬영기술이니 꼭 보길바란다.
옛날영화라고 안보려하지말고 진짜로 요즘나오는 웬만한 B급 영화들보다 훨씬 CG와 촬영이 좋다.

이 영화는 내가 10살 무렵 채널CGV에서 틀어주던걸, 가족들이 다 자는 밤에 혼자 호기심에 시청하게 되었다
당시, 손에 쿠션을 꼭 잡고 이를 악 물고 하나하나 참고 버텨가던 공포를
결국엔 참지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공포영화를 매우 잘본다. 주온이나 링이나 대만산 공포영화나 파라노말이나 컨저링이나
하여튼 무섭다는건 다 찾아본다. 근데 기절한 적도 없고 공포의 여운이 오래간적도 없다.

하지만 저영화는! 저 이벤트호라이즌은 달랐다!

물론 어린시절에 강렬한 비주얼 쇼크를 처음 접하고 생긴 트라우마일 가능성도 있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저 영화를 보고 어마어마했다고 하는거 보면 저 영화는 객관적으로 무서운것이다

줄거리는 대강, 오래전에 사라진 우주선에서 구조신호가 와서,
그 우주선의 신 비행기술을 발명했던 박사와 다른 대원들로 구조팀을 짜서 구하러 가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사라진 우주선에는 사람들이 다 죽어잇다,
그리고 미스테리한 일들이 자꾸 발생하게되고 그 이유가 박사가 설계한 신 기술의 문제점 때문이라는걸
발견하게되는데 결국 하나씩 처참하게 죽는다,. 이런 스토리다


영화의 음침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도 일품이지만 역시 미친듯한 분장력에서 나오는 비주얼쇼크
보는 내가 아플정도의 분장실력이다.


감히 최고의 공포영화라고 칭해본다. 무엇보다 우주라는 공간에 공포를 잘 녹였다는점,
그리고 불길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계속 관객들을 감싸고 있다는점에서 큰 점수를 줬다


















(이정도는 이 영화에서는 그냥 장난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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