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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동결(동파) 방지법

 최근 수도계량기와 수도관을 녹이려다, 헤어드라이기가 폭발하여 화재로 이어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https://mbn.co.kr/news/society/4394418


(현장 사진)



옥외에 있는 수도계량기와 그 근방의 배관을 드라이기로 녹이는데, 드라이기를 켜둔채 잠깐 외출을
하셨고 
그로 인해 불이 났다고 되어있네요.





여튼, 올겨울이 유난히 추워 동결, 동파에 관련된 피해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보고 글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동결이 일어날법한 부분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옥외에 수도계량기가 위치한 부분, 실내 베란다나 발코니,
보일러실에 위치한 배관부분, 
실내온도가 굉장히 낮을 경우에는 싱크대 아래 분배기의 배관부분
정도가 있겠네요


이 배관들중에서 매설된 것이 아닌 외부에 드러나 있는 배관들이나


온수가 아닌 직수(냉수)가 흐르는 배관부분은 동결에 특히 취약하니 이미 보온재로 감싸놓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공공기관 행동요령에 따르면


수도계량기는 계량기함과 수도관 관통구 틈새에 헌옷으로 밀폐하고 보온재로 덮어주는것이 좋다고 해놓았습니다.


외부배관은 보온재로 감싸는 작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도꼭지의 경우 약하게 계속 틀어놓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일러의 경우, 외출시 보일러를 끄지말고 외출 기능을 켜고 나가달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통 추운겨울에 온수가 안나온다고 하면 보일러가 동파되서 고장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보일러는 의무로 동파방지장치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보일러가 언게아닌 보일러와 연관된 배관계통이 얼어 물공급이 안되는 
것입니다.
(보일러의 전원을 빼놓던지, 가스를 차단시켰을 경우 보일러 내부가 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보일러를 정상작동할 수있게 해놓았다면, 동결은 십중팔구 배관의 문제입니다.




사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아무래도 수도동결의 위험이 적지만,


단지수가 적은 다세대 주택이나 단독주택, 특히 지은지 오래된 건물들은 요즘같은 강추위 앞에서


아무리 보온재를 쓰고 보일러를 돌려도 수도동결이 일어나곤 합니다.  




'노출된 배관 및 장비의 동결 방지 기법' 이라는 2007년도 논문을 보면 산업분야에서 배관 동결방지방법을 3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온재를 감는것 만으로는 일정 이하의 온도에서는 동결방지가 불가능하니 제외하고 생각하겠습니다.)



1. 전기적인 방법

2. 증기(온수)를 이용하는 방법

3. 물을 빼는 방법



1번 전기적인 방법은 흔히 '열선' 이라고 불리는 전기발열체들을 배관에 둘둘 감아서 거기서 나오는 열로 배관이 얼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2번 증기(온수)를 이용하는 방법은 증기나 온수를 미세관으로 강제로 흘려주어 메인배관의 동결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3번 물을 빼는 방법은 수동으로 빼는 것이 아닌,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물을 배출해주는 밸브를 이용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위 3가지 방법 중 어떤것을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몇몇 가정에서는 이미 1번의 전기열선을 이용하고 계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번 같은 경우, 동파방지용 미세관 같은 설비가 가정에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되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온수를 강제로 흘려서 배관의 동결을 방지하는 것은 보일러가 동파온도 감지 시 저절로
온수난방을 가동시키는켜 배관을 데워주는것과 유사합니다.

3번 물을 빼는 방법인 자동배수밸브 같은건 일반 가정에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2번은 지금도 유사하게 하고 있는 방법이고, 3번은 할 수 없으니,

추가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1번 전기열선 감기 뿐인 것 같아 보입니다.

(드라이기로 녹여주기 같은 수동적인 방법을 제외하면요)



그래서 전기열선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겠습니다.


네이버등 쇼핑몰에서 '배관 동파방지', '배관 동결방지', '배관 열선' 이라고 쳤을때 흔히 나오는 제품들은



 


이런 형태의 제품들입니다.


열선의 외관을 실리콘으로 덮고있어 흔히 실리콘 열선 혹은 배관 열선, 동파방지열선이라 판매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KC인증(전기안전)을 받은 제품들이고, AC 220 V 의 가정용 전압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관에는 사용금지 / 직접 물에 닿는것을 금함 / 겹쳐 감는것을 금함 / 열선위에 보온재 사용금지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선들은 원하는 곳에 나선형으로 감아주고 전원만 인가하면, 알아서 특정온도에서 열을 방출하여 배관의 온도를 높여주므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편합니다.



이런 형태의 열선은 여러종류가 있지만, 위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는 납작한 형태의 유연성이 좋은
'벨트히터'를 예로 들어보자면 


대략 감지되는 부분의 온도가 5도씨 이하이면 스스로 발열하고, 

15도씨 이상이면이면 발열이 중지되는 단순한 동작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도 몇번 구매하여 성능 테스트를 해봤는데, 동결방지에 탁월한 성능이 있었습니다.

-5도, -10도씨의 외기온도에서 각각 오랫동안 방치해놓아도 일정시간 후 

배관의 외부표면, 내부표면의 온도는 동결이 되지 않을 온도로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럼 동결이 자주 일어나는 배관(금속배관 한정, 플라스틱배관에 열선사용은 좋지않음.)에는 앞으로 실리콘 열선을 감으면 되는구나


라고 생각되실텐데, 맞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직접 배관을 녹이는 번거로움 없이 

동결을 막는/녹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런 열선을 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용하기 앞서 저런 전기열선으로 인한 겨울철 화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은 꼭 인지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열선을 감는 배관에는 보통 보온재가 미리 감겨있는 곳이 많은데


보온재들은 열선으로 인해 불꽃이 점화 될 경우 좋은 연소물이 됩니다.


따라서 보온재와 열선을 동시에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무조건 쓰지 않으셔야 합니다.)


열선에 보온재를 추가로 쓰지 않아도, 열선을 잘 감으셨다면 해당 열만으로 배관은 넘칠만큼
동결이 방지됩니다.


보온재뿐만 아니라, 헝겁, 비닐 등 열선 근처에 탈만한 연소물이 있다면 모두 치워주시고, 

치우는것이 불가능하다면 해당 면적에는 열선을 사용하지 않으시는게 맞습니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열선의 전원을 인가하는 부분(멀티탭이나 콘센트)에는 수분이 닿지 않도록 해야하며 추위가 가시고 나면 전원을 빼놓으셔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도 1~11월말까지 총 57 건의 열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중 겨울이 약 60 %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계절이 약 40 % 입니다. 예상 외로 열선이 작동하지 않을 법한 다른계절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겨울철에 열선을 사용하고 전원을 분리시키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하여 화재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수도나 배관에 나선형으로 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 과정에서 열선이 겹쳐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겹쳐진 부분에서도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많습니다.



열선이 노후되어 실리콘 마감부분이 벗겨지거나, 감을 배관부분에 물기가 있는것 또한 위험합니다.

스파크가 튀거나, 누전이 발생하여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1. 일반 가정에서 동결,동파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요 동결부분에 전기열선을 감는 것이다.


2. 전기열선은 화재의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주의사항을 꼭 준수해서 사용해야 한다.

(보온재 등 탈만한 것 전부 치우기, 전원부/발열부 습기 조심하기, 추위가 가신 후 전원 뽑아놓기, 열선을 겹쳐서 감지 않기, 노후된 열선 사용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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